두산 투수 곽빈이 완벽한 포피치를 구사하며 승리를 따냈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6승째를 신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곽빈에 대해 “초반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던지는 느낌이나 이런 것을 알았는지 굉장히 투구가 좋아졌다. 공 자체는 원래 좋고, 제구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갖고 있는 베스트 공을 다 던진다”고 덧붙였다.
곽빈은 최고 150km 중반까지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4개 구종을 던진다. 슬라이더는 최고 140km 초반, 체인지업은 130km 초반이다. 느린 변화구 커브는 120km 초반까지 나온다.
김 감독의 칭찬처럼 곽빈은 이날 4개 구종을 모두 완벽하게 구사하며 LG 타자를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나왔다. 직구 46개, 커브 23개, 슬라이더 17개, 체인지업 15개로 골고루 던졌다.
초반에는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1회 2사 1루에서 채은성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느린 커브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회 1사 1루에서 유강남과 승부에선 직구와 슬라이더로 연거푸 파울을 만들어내 2스트라이크로 몰아넣고, 6구째 커브로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 가르시아와의 승부도 돋보였다. 초구 130km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높이 오다가 뚝 떨어지며 스트라이크, 2구는 몸쪽 141km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꺾이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 151km 직구가 몸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볼. 그러자 4구째 121km 커브를 바깥쪽 존 안으로 떨어뜨리자 가르시아는 쳐다보기만 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4개 구종이 모두 완벽했다.
4회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현수 상대로 체인지업과 직구로 연속 헛스윙을 뺏어냈다. 이어 직구가 파울이 됐고, 슬라이더는 볼이 됐다. 5구째 커브로 타이밍을 흐트려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6회 삼자범퇴로 막고 7회 1사 후 오지환과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다. 투구 수 101개에서 불펜으로 교체됐다. 이어 나온 정철원이 삼진, 내야 뜬공으로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곽빈은 8월말 팔꿈치 미세 염증으로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복귀했다. 복귀전인 지난 8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LG 상대로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추가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