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심장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결정전에서 또 다시 뜨겁게 뛰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결과로 시즌 98승 43패를 기록하며 남은 2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시즌 106승 56패(승률 .654)를 거두고도 107승 55패(승률 .660)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려 9연패가 좌절됐지만 계속해서 서부지구 최강팀의 면모를 이어가며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통산 20번째 지구 우승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는 시즌 141번째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지으며 브루클린 다저스가 1958년 로스앤젤레스로 프랜차이즈를 옮긴 후 최단 기간에 왕좌를 차지했다(코로나19로 단축됐던 2020시즌 제외).
승리의 주역은 '다저스의 심장' 커쇼였다. 애리조나 타선을 만나 7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82구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우승을 견인한 것. 커쇼 개인도 7월 16일 LA 에인절스 원정 이후 약 두 달 만에 시즌 8번째 승리를 챙기며 기쁨을 더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이날을 포함해 커리어 통산 총 4차례의 지구 우승 결정전을 경험했다. 2009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우승이 결정되는 날 선발투수를 맡아 샴페인을 터트렸다. 4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0.30(30이닝 1자책), 39탈삼진, 5볼넷으로 압도적이다.
2021시즌 106승을 거두고도 9연패가 좌절됐던 다저스는 오프시즌 프레디 프리먼이라는 걸출한 내야수를 6년 총액 1억6200만달러(약 2257억원)에 영입하며 왕좌 탈환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거포 조이 갈로까지 트레이드를 통해 품으며 막강 타선을 구축했고, 공교롭게도 우승을 결정짓는 날 이들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감독 생활 7년 동안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다저스의 다음 목표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번 시드 확보다. 현재 ㅌ동부지구 선두 뉴욕 메츠에 10경기 앞선 여유로운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목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2020년 이후 2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한층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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