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예전 두산 같더라” 역전 우승 기회 온다, 왜 SSG 약점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14 14: 45

 KBO리그 1~2위 경쟁이 점점 더 흥미진진하다. 1위 SSG가 9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2위 LG는 꾸준히 승률 6할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SSG는 개막전부터 1위 자리에 오른 뒤 지금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LG는 6월초 3위에 올랐고, 8월초부터는 줄곧 2위를 지키며 이제 선두 SSG를 위협하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날 무렵, 1~2위 경쟁을 두고 제3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SSG와 LG의 정규 시즌 우승 경쟁을 바라보는 타 구단 프런트는 “지금 LG를 보면 이전의 두산 같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이 좋다”며 LG의 기세에 힘을 실어줬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꾸준히 가을야구에 출전하면서 쌓인 경험이 시즌 막판 선두 경쟁에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전직 감독 A는 “SSG는 불펜이 약하다. 뒷문이 불안하다”고 지적하며 “LG는 류지현 감독이 팀을 잘 만든 것 같다. 잘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LG가 정규 시즌에서 SSG를 따라잡지 못하더라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LG의 우위를 점쳤다.
13일 SSG와 LG는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5-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켈리가 6이닝 무실점 완벽투, 팀 타선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두산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책 덕도 봤다.
SSG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상대로 9회초까지 8-4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문승원이 등판해 무려 5점을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가 한 번 구원 실패를 할 수는 있지만, 4점 차 리드를 날린 것은 충격이었다. A감독이 지적한 뒷문 불안이 곧바로 현실이 됐다.
SSG의 패배와 LG의 승리로 두 팀의 승차는 3경기 차이로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최소 거리다. SSG는 18경기 남겨두고 있다. LG는 22경기가 남았다. SSG가 달아날 기회도, LG가 추격할 기회도 충분히 있다.
SSG는 9월에 3승1무6패에 그치고 있다. 타선이 침체되면서 마운드와 엇박자다. 13일 롯데전은 모처럼 대량 득점에 성공했는데, 마무리가 폭탄을 터뜨렸다.
SSG는 시즌 초반에는 김택형이 마무리를 맡았는데, 이후 서진용으로 교체됐다. 그리고 지금은 문승원이 맡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해 불펜에서 좋은 구위를 보인 문승원에게 마무리 중책까지 맡겼다. 문승원이 마무리를 던지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처음으로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문승원이 다음 등판에서 곧바로 극복할지 주목된다.
추격자 LG도 불안요소는 있다. 원투 펀치 켈리-플럿코가 나란히 15승씩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토종 선발진인 임찬규-이민호-김윤식은 기복이 있다. 토종 선발이 나설 때 승률을 끌어올려야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잔여 경기 일정까지 확정됐고, LG는 두산, NC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가 남았다. 류지현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을 봤는데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였다. 7연전이 한 번 있는데, 선발 로테이션이 순서대로 돌아가면 된다. 혹시 더블헤더가 생기면 2군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는 선발 투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SSG는 불펜과 타선 침체, LG는 토종 선발진. 서로의 약점을 빨리 극복하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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