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및 매출 회복’ KBO리그, 마침내 ‘코로나 충격’을 극복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2.09.14 12: 17

<사진>정규시즌 1위팀 SSG 랜더스가 만원관중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관중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SSG의 홈구장인 문학구장에 만원관중이 들어찬 장면.
-총관중수입 증가, 티켓 파워가 되살아나고 있다
-스케치북과 SNS로 MZ세대의 '새로운 놀이터'가 된 야구장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마침내 2년여에 걸친 코로나 폭격의 후폭풍에서 벗어나고 있다. KBO리그는 총관중수에서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도에는 못미치지만 총관중수입에서는 지난 11일 기점으로 2019년을 넘어섰다. 9월 11일 기점으로 총관중수는 509만6874명으로 2019년 632만3000명에서 마이너스 19%로 적었다. 그러나 관중수입(티켓 발표)에서는 약763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점의 755억원보다 약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구단별로 현재 20게임 안팎이 남아 있는 시점에서 관중수는 2019년에는 못미칠 전망이지만 티켓 매출은 2019년을 넘어서며 코로나 이전으로 완연하게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티켓 매출에 선수 유니폼 등 굿즈 수입 등을 더하면 매출면에서는 코로나 이전 못지 않는 수익을 기대케한다.
지난 2년간 관중수입이 거의 없어 올해도 크게 기대하지 못하고 있던 구단과 KBO는 올 시즌 기대이상의 성과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올해도 시즌 초인 4월 중순까지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등 지난 2년처럼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관중들이 돌아오며 흥행에 다시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 된다. 코로나 악화로 거의 무관중 경기를 시즌 내내 펼쳤던 2020시즌에는 총관중이 32만8317명에 그쳤고, 일부 해제된 2021시즌에는 총관중 122만8489명으로 역시 저조했다.
현재 페이스를 볼 때 올해 정규시즌 관중은 600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록한 728만6008명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에서 일상을 되찾은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관중수다. 예상보다 호조세인 관중 매출에 대해 KBO 홍보팀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중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직 주중 관중은 코로나 이전보다 덜하지만 주말 경기는 프리미엄 좌석부터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잠실구장 같은 경우 제일 비싼 좌석이 테이블석은 인터넷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매진되는 등 인기가 높다”며 올 시즌 매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사진>잠실구장의 가장 비싼 좌석인 테이블석이 꽉 찬 모습.
요즘 각구장의 트렌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응원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스케치북을 동원해 각종 문구를 적으며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이른바 ‘MZ 세대’들이 야구장에 새로운 응원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재치있고 재미있는 톡톡 튀는 문구들로 자신들만의 취향을 드러내며 야구장에서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주말 경기에는 젊은 팬들이 대거 야구장을 찾아 좋아하는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며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 중계화면을 통해 많이 잡히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개인 SNS에 야구장에서 신나게 응원하고 즐기는 셀카 사진들을 보여주는 등 야구장이 그들의 ‘SNS 놀이터’임을 증명하고 있다. 덕분에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나가기 힘든 하위권팀들의 홈구장에도 주말에는 적지 않은 관중들이 입장해 선수들을 꾸준히 응원하는 등 팀성적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야구장을 찾는 모습이다.
올 시즌 기대이상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구단들과 KBO는 내년 시즌부터는 본격적인 야구 인기 부활의 해로 만들 각오이다.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야구장을 찾도록 각종 마케팅과 구장 환경 등을 정비해 즐거운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KBO리그가 정상 수준인 700만명 이상의 관중과 더불어 매출 신기록을 연일 작성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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