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다시 선두 SSG 랜더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는 13일 두산에 완승을 거뒀고, SSG가 롯데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차는 3경기로 줄어들었다. LG가 역전 우승을 향해 기세를 올리고 있는데,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부진이 아쉽다.
가르시아는 13일 두산전에서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 1사 1루에서 114km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무사 1,2루에서는 좌익수 앞 짧은 뜬공으로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추가점이 필요했다. 보내기 번트 타이밍이었으나, 외국인 타자라 번트 대신 강공을 맡겼는데 진루타도 때리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6회 무사 1,3루 득점 찬스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파울 타구를 3차례 만든 뒤 145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LG가 승리했기에 묻혔지만, 달아날 찬스에서 두 차례나 무산한 가르시아의 타석은 부메랑이 될 뻔 했다.
7월말 LG에 합류한 가르시아는 8월까지는 차츰 적응하며 2할7푼~2할8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100타석이 넘어가면서 점점 더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9월 타율은 30타수 3안타, 1할이다. 단타 3개로 타점은 1개 뿐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9푼4리(32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주말 삼성과의 2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11일 삼성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
류지현 감독은 가르시아의 선발 제외에 대해 “키움과 2연전에서 경기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았다. 사인플레이나 세부적인 것들을 파트별로 준비하느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13일 두산전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무안타 부진을 끊지 못했다. 어느덧 34경기 140타석에 들어섰고, 시즌 타율 2할3푼1리 4홈런 19타점 OPS .733을 기록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올해 미국 트리플A에서 타율 2할9푼5리 OPS 1.013으로 활약했는데, 기대한 모습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가 삼성전에서 벤치에 앉았을 때 2루수로는 서건창이 선발 출장했다. FA 재수생인 서건창은 8월초 2군에 내려갔다가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에 복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4할 맹타를 과시한 서건창은 10일 4타수 2안타(2루타 1개)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11일에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로 낮지만, 9월 복귀 후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다.
2루 수비에서 가르시아는 폭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서건창의 2루 수비는 범위가 좁은 편이다. 좌우 타석에서 치는 스위치 히터인 가르시아의 타격이 살아나는 것이 LG로서는 가장 바랄 것이다. 더구나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한다면, 가르시아의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서건창이 대체 자원으로 나설 수도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