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SSG 랜더스)의 기부에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지난 13일 부산고등학교의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박계원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추신수(SSG 랜더스)가 모교에 기부한 3억원이 전국대회 제패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021시즌에 앞서 SSG와 연봉 27억원에 계약하며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6억원을 모교 야구 꿈나무 발전기금으로 분류했고, 부산고에 3억원, 부산중에 2억원, 수영초에 1억원을 전격 기부했다.
3억원이라는 큰돈을 전달받은 부산고는 대대적인 야구 인프라 개선에 돌입했다. 학교 운동장 한편에 날씨와 관계없이 훈련할 수 있는 실내훈련장을 설치했고, 야간훈련 때 사용하는 조명탑을 신형 LED 전구로 교체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9월 직접 모교를 찾아 야구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식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부산고는 부산정보고와의 첫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선린인터넷고, 경기항공고, 서울고, 광주동성고, 북일고를 차례로 격파하고 1993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봉황대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부산고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강릉고와의 결승전에서 1-0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정상을 차지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2학년 원상현이 8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 역투로 신흥 명문 강릉고 타선을 완벽 봉쇄했고, 타선에서는 김태우가 3안타, 박찬엽이 멀티히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5회 1사 1, 3루서 터진 김태언의 1타점 2루타가 우승을 이끈 결승타가 됐다.
부산고는 1993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통산 4번째(1985, 1986, 1993, 2022)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또한 추신수, 정근우 등 1982년생이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추신수가 얼마 전에 큰돈을 기부했는데 보답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훈련장 환경이 너무 좋아지면서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크다.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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