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있었다" 진물 터지고 멍든 손톱으로 빚어낸 10K 투혼쇼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13 23: 27

"조금 아팠지만...".
12일만에 돌아온 키움 에이스 안우진(23)이 괴력의 투구를 했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인 괘투였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3승을 따냈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고 157km짜리 직구, 146km짜리 고속 슬라이더, 136km짜리 고속커브, 137km짜리 체인지업까지 자유자재로 던지는 포피치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3회 1사후 김석환 안타, 류지혁 2루타에 이어 박찬호의 내야땅볼로 내준 1점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키움 선발 안우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9.13 / dreamer@osen.co.kr

2회를 제외하고 매회 탈삼진을 기록했다. 6회는 고종욱, 나성범, 소크라테스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1루에서 박찬호와 14구 접전을 벌인 것이 유일하게 힘든 승부처였다. 아울러 7회 선두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김선빈을 상대로 몸쪽 직구를 찔러넣어 병살로 유도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호투와 함께 시즌 196 탈삼진을 기록했다. 앞으로 2~3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어서 두산을 떠난 미란다가 작년 기록한 225개 경신은 어렵지만  데뷔 첫 200탈삼진을 눈앞에 두었다. 아울러 172이닝을 소화해 남은 경기에서 첫 190이닝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런 괴력쇼가 아직 완전치 않은 손가락으로 빚어낸 것이다. 오른손 검지 손톱에 새카만 멍이 절반 이상 들어있는데다 중지 아래에는 진물이 나올 정도로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찰과상이 예상외로 컸다. 던지면서 통증을 느꼈는데도 110구를 소화한 괴력이었다. 
경기후 안우진은 손가락을 펴서 보여주며 "상처가 좀 있다. 멍도 들었다. 피칭하면서 스피드와 변화구 꺾임이 중요해 체크했는데 별 문제없고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체인지업과 커브 던질 때 통증이 있었다. 슬라이더와 직구는 많이 던지는데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손톱이 멍든 적이 없었다. 중지에서 진물이 나오고 있다. 열심히 그냥 던졌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도 7회까지 임무수행하라고 하시는 것 같아서 열심히 끝까지 던졌다. 첫타자(최형우) 볼넷 처음 나와서 조금 복잡해지겠다는 생각 들었다. 다음타자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 이야기하셨다. (이지영 포수)다음타자 몸쪽 사인내서 병살타 유도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슬라이더를 던지려고 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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