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1이닝 잡아먹었다’ KIA 박찬호의 집요한 14구 승부[최규한의 plog]
OSEN 최규한 기자
발행 2022.09.13 21: 03

KIA 타이거즈 톱타자 박찬호가 2022시즌 최고 에이스 키움 안우진과 14구 승부를 펼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상황은 이랬다. 1-2로 아슬아슬하게 뒤지고 있는 5회. 2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KIA 박찬호는 안우진의 직구-직구-슬라이더에 1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 몰렸다.
박찬호의 ‘용규놀이’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5연속 커트 신공으로 파울을 만들어냈다. 이후 직구 볼을 골라내며 2-2. 다시 커브를 커트하며 10구까지 안우진의 투구를 늘렸다. 슬라이더를 참아내며 11구.

5회말 2사 1루 상황 KIA 박찬호가 키움 선발 안우진과 1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허탈한 웃음을 짓는 박찬호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짓는 포수 이지영. 2022.09.13 / dreamer@osen.co.kr

안우진은 11구부터 14구까지 계속 고속 슬라이더를 뿌렸다. 리그 최고 투수의 자존심이 엿보였다.
12-13구 2연속 커트로 챔스필드를 뜨겁게 만든 박찬호. 결국 14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주저앉았다. 하지만 홈 팬들은 박찬호를 향해 뜨거운 격려의 환호를 보냈다. 상대 에이스의 진을 빼놓은 박찬호의 투혼에 매료된 것이다.
온 힘을 짜낸 박찬호는 타석에 주저앉아 아쉬움의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14구 승부를 펼친 키움 포수 이지영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너털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경기는 7회말 현재 키움이 2-1로 앞서고 있다. 안우진은 7이닝 1실점 110구 투구. 8회 등판은 어렵게 됐다.
박찬호의 14구 승부가 없었다면 안우진의 질주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 dreamer@osen.co.kr
5회말 2사 1루 상황 KIA 박찬호가 키움 선발 안우진과 1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09.13 / dreamer@osen.co.kr
5회말 2사 1루 상황 KIA 박찬호가 키움 선발 안우진과 14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타격을 마친 손을 바라보고 있다. 2022.09.13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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