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초록 봉황의 주인은 부산고등학교였다.
박계원 감독이 이끄는 부산고등학교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부산고는 1993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통산 4번째(1985, 1986, 1993, 2022) 봉황대기 정상에 올랐다. 또한 추신수, 정근우 등 1982년생이 활약했던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전국대회를 제패했다. 반면 창단 첫 봉황대기 우승을 노렸던 강릉고는 2019년에 이어 또 다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부산고가 초반부터 강릉고 마운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다만 득점권 빈타가 거듭됐다. 2회 선두 정재환이 안타, 양혁준이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위치한 가운데 김태우가 좌전안타를 쳤지만 좌익수 황우영의 정확한 송구에 2루주자 정재환이 홈에서 아웃됐고, 3회 선두 박찬엽의 볼넷과 김태언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에선 이동은, 장성현이 후속타에 실패했다. 4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양혁준은 1루 견제사로 물러났다.
부산고가 5회 마침내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태우-박찬엽이 연속 안타로 1, 2루 밥상을 차린 뒤 김태언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선제 2루타를 때려냈다. 다만 계속된 1사 2, 3루 찬스는 3루주자 박찬엽의 견제사와 이동은의 2루수 땅볼로 무산됐다.
강릉고는 부산고 선발 원상현 공략에 실패했다. 4회 선두 정재우가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으나 이찬서의 희생번트로 2루에 도달한 뒤 2루서 견제사를 당했고, 후속 황우영의 2루타가 곧바로 터지는 엇박자에 시달렸다. 6회에는 1사 1루서 이찬서가 우전안타를 쳤지만 1루주자 정재우가 3루를 노리다 태그아웃됐다. 우익수 연준원의 강한 3루 송구가 돋보였다.
강릉고는 7회 다시 선두 김예준의 볼넷과 정예건의 희생번트로 동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이건-박채운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산고 선발 원상현은 8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구 역투로 결승전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이어 성영탁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타선에서는 김태우가 3안타, 박찬엽이 멀티히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강릉고는 선발 김백산이 2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물러난 뒤 필승조 조경민이 4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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