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게 5위를 추격하려고 했지만 추격자들 모두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서서히 5강 탈락 트래직넘버 카운트다운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가장 먼저 비극적인 카운트다운을 맞이해야 할 운명에 처해있다.
막바지로 향해가는 KBO리그 정규시즌, 최하위 한화의 포스트시즌 탈락만 확정됐다. 선두 SSG를 비롯한 LG, 키움, KT, KIA 까지 상위 5개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은 유력하지만 아직 확정 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한화를 제외한 NC, 롯데, 삼성, 두산 등 나머지 하위권 팀들 모두 가을야구에 ‘산술적인’ 확률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산술적인 확률에 희망을 기댈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경기 수가 줄어들 수록 이제는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트래직넘버’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트래직넘버’는 하위 팀이 잔여경기 전승을 하더라도 상위 팀의 승률을 뒤집을 수 없는 숫자를 의미한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에 위치한 5위 KIA를 기준으로 하위팀들의 트래직넘버 계산이 이뤄진다. 62승61패1무를 기록 중인 KIA의 잔여경기는 20경기다.
우선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왕조를 꿈꿨던 두산은 올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두산 왕조와 함께했던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두산은 정말 오랜만에 가을을 한가롭게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50승69패2무로 9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은 5위 KIA와 10경기 차이다. 잔여경기는 23경기. 두산이 잔여경기 전승(73승69패2무, 승률 .514)을 한다고 하더라도 KIA가 12승8패, 5할 언저리의 현상유지만 하더라도 74승69패1무, 승률 .517을 기록하므로 두산은 KIA를 따라잡지 못한다. 트래직넘버는 12. 구단 역대 최저 순위의 위기도 함께 감당해야 한다.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하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리고 두산과 같은 트래직넘버를 공유하고 있는 팀은 롯데다. 키움(16경기) 다음으로 가장 적은 잔여경기(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는 순위는 7위로 8위 삼성보다 앞서 있지만 앞으로 치뤄야 할 경기가 적게 남아서 트래직넘버 소멸이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55승68패4무의 롯데가 잔여경기 전승을 하면 72승68패4무, 승률 .514를 마크하게 된다. 두산과 마찬가지로 12승8패만 하면 롯데는 KIA를 넘어서지 못한다. 역시 트래직넘버는 12.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운명이 점점 엄습하고 있다.
그 뒤로 삼성은 KIA와 잔여경기 숫자가 20경기로 같다. KIA가 13승7패를 하게 되면 75승68패1무 승률 .524를 기록하게 된다. 삼성이 전승을 하더라도 74승68패2무, 승률 .521에 그친다. 트래직넘버는 13.
마지막 5강 추격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NC는 LG,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잔여경기(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NC는 지난 주 6연승을 거두며 55승63패3무 승률 .466으로 6위에 올라섰고 5위 KIA와 승차는 4.5경기다. NC의 경우 트래직넘버를 세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NC가 전승을 하게 되면 KIA도 18승2패, 사실상 전승에 가까운 페이스를 기록해야 5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트래직넘버는 18인데 시즌 끝까지 5강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양 팀은 3번의 맞대결은 남겨두고 있다. 오는 9월22~23일 창원에서 2연전이 예정되어 있고 창원에서 우천취소된 1경기가 추후 재편성 될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