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주자였던 김인환(28·한화)이 불의의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정철원(23·두산)의 맹추격과 함께 부상 변수가 발생하면서 신인왕 레이스도 요동치고 있다.
김인환은 지난 10일 대전 SSG전에서 홈으로 들어오며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상대 포수 이재원의 블로킹에 막혀 왼쪽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골절이나 염좌 부상은 피했지만 당분간 보호 차원에서 휴식이 불가피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화요일(13일 대전 KT전)까지는 쉬어야 할 것 같다. 수요일부터 상황을 지켜본 뒤 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시점에선 장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군에 올라온 김인환은 한화의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95경기 타율 2할7푼5리(345타수 95안타) 15홈런 50타점 OPS .764로 활약하며 노시환과 함께 한화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만 28세로 적잖은 나이지만 입단 5년 이내, 60타석 미만으로 신인 자격을 갖춰 역대 최고령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부상을 당한 10일 경기 전까지 규정타석 진입에도 6타석만 남겨두고 있었다. 야수 경쟁자 김현준(삼성), 전의산(SSG)의 페이스가 꺾인 가운데 누적 성적에서 앞서있는 김인환이 규정타석까지 진입하면 신인왕 굳히기가 가능했다.
그러나 고지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부상을 당한 김인환은 당분간 쉬어간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 규정타석 미달이 될 수도 있다. 잔여 시즌이 20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급해진다.
규정타석 미달에도 신인왕을 차지한 케이스는 있다. 2001년 한화 김태균, 2011년 삼성 배영섭이 각각 20홈런과 33도루로 주목할 만한 누적 기록이 있었다. 김인환은 신인 중 최다 15홈런이 가장 큰 어필 요소.
하지만 지난달 21일 사직 롯데전 15호 홈런을 끝으로 최근 15경기 타율 1할9푼6리(51타수 10안타) 무홈런 10타점 OPS .467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 사이 투수 쪽에서 정철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2파전으로 바뀌었다.
정철원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61⅔이닝을 던지며 4승3패3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최근 15경기 20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으로 갈수록 위력적이다. 중간투수 핸디캡을 딛고 김인환을 추격 중이다. 불펜 특성상 대량 실점이 한두 번만 나와도 기록상 손해를 볼 수 있어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