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의 희망 정철원이 원정팬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활약을 펼친 후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두산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0-3 패배를 설욕했다.
김태형 감독은 인터뷰에서 “2이닝을 잘 막아낸 것이 컸다”며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정철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두산은 3회까지 0-2로 끌려갔으나 4회 반격에 나섰다. 1사 1,2루서 허경민의 좌익수 왼쪽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6회 양석환의 좌월 솔로포, 대타 김민혁과 정수빈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7회 김재환이 1타점 우중간 안타를 쳐 5-2로 점수를 벌리자 김태형 감독은 김명신에 이어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철원은 7,8회 2이닝 동안 KIA 중심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일부 KIA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후 그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야수진을 향해 모자를 벗어 90도 인사를 했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활약에도 자만하지 않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는 훈훈한 장면에서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우완 정철원은 안산공고를 졸업한 뒤 2018년 두산에 입단해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11일까지 48차례 마운드에 올라 4승 3패 3세이브 15홀드(평균자책점 2.48)를 기록 중이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