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역전 1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상대 외국인 투수 벽을 넘어야 한다.
LG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경기 전까지 1위 SSG를 3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가 다시 4경기 차이가 됐다. 지난 주 SSG와 2연전 맞대결을 앞두고 4경기 차이였는데, 6연전을 치르고 나서 여전히 4경기 차이다.
나름 선방했다. LG는 SSG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밀려 추격 흐름이 꺾이며 1위는 물건너 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SSG는 1승3패로 부진했고, LG는 2승2패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LG의 남은 경기는 23경기. (SSG는 19경기 남아 있다). 우천 취소 등으로 미편성된 경기를 제외하고, 오는 23일까지 10경기만 일정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LG는 ‘운명의 10연전’에서 상대팀 외국인 선발 투수를 8명까지 맞닥뜨릴 처지다. 외인 투수 공략이 최대 난관, 1위 추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보인다.
LG는 이번 주 두산, KT, 한화와 차례대로 2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다음 주에는 KIA, 롯데와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13~14일 두산 2연전에는 스탁과 곽빈이다. 15~16일 KT 2연전에는 데스파이네와 벤자민의 순서다.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등판으로 앞당긴다면 소형준과 자리가 바뀐다) 17~18일 한화전에는 라미레즈와 장민재의 로테이션이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다음 주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놀린-파노니 두 외국인 투수가 LG전에 들어온다. 또 롯데는 반즈-스트레일리가 LG전에 선발 등판 차례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를 가급적 4일 휴식 등판을 시킬 계획이라 밝혔다. 그렇게 되면 스트레일리는 13일 SSG전, 18일 KT전, 23일 LG전에 등판할 수 있다.
그럴 경우, LG는 앞으로 10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를 8명, 토종 선발은 2명만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 된다.
LG는 지난 4일 롯데 반즈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외국인 선발 투수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SSG 폰트 선발 경기(7이닝 2실점)는 무승부로 끝났다. 8일 키움전에는 요키시 선발 등판(7이닝 2실점)으로 패배했고, 11일 삼성전에서도 뷰캐넌이 승리 투수(7⅔이닝 1실점)가 되며 패배했다. 최근 외국인 선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LG 상대로 스탁은 2경기 2패, 벤자민은 1경기 1패, 라미레즈는 3경기 3패, 놀린은 3경기 2패, 파노니는 1경기 1패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수가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쉽게 공략하기는 어렵다.
삼성 뷰캐넌은 LG 상대로 8월까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는데, 11일 대구 LG전 선발로 등판해 8회 2사까지 1실점의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과 파노니는 6~7월 처음 KBO리그에 왔을 때 대결한 결과다. 두 투수는 지금은 리그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LG가 다시 외국인 투수 상대로 힘을 내야 1위 SSG와 따라잡는데 희망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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