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 첫해 15승 고지를 밟은 아담 플럿코(LG)가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플럿코는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플럿코는 기복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선발 투수가 시즌을 치르면서 컨디션에 따라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플럿코는 항상 꾸준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또 "어제도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막아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굉장히 안정감 있는 선발 투수"라고 덧붙였다.
플럿코에게 데뷔 첫 해 15승 고지를 밟은 소감을 묻자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야수들이 10점씩 뽑아주고 득점 지원을 많이 해주면 투수 입장에서 수월해진다. 그만큼 내가 할 일이 편해지고 어제(10일)도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어 1점을 내준 건 크게 개의치 않았다". 플럿코의 말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도 큰 힘이 됐다. 플럿코는 "전반적으로 우리 팀 수비는 아주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탄탄한 수비의 출발점은 유강남과 허도환이 지키는 포수다. 센터 라인을 보면 내 마음 속 골든 글러브 유격수 오지환, 리그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 등 중심이 잘 잡혀 있다"고 했다.
또 "3루수의 경우 문보경이 잘해주고 있다. 2루수의 경우 로벨 가르시아, 이영빈, 서건창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이 잘 잡혀 있으니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 마음 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오지환'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플럿코는 "오지환은 공수 모두 뛰어난 선수다. 마음 속이라고 표현한 건 골든글러브를 누가 투표하는지 몰라서 만약 내가 투표할 수 있다면 나는 오지환을 뽑겠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플럿코는 정말 빨리 리그에 적응하고 실력은 물론 성향이 아주 좋은 선수다. 과거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처럼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야구에 임하는 태도가 좋아 장수할 만한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에 플럿코는 "4년째 리그에서 활약 중인 케이시 켈리가 많은 도움을 준다. 해야 할 부분과 해서는 안될 부분을 잘 알려줬고 켈리의 도움을 받으며 동료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또 "동료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반갑게 대해줬고 나도 그들에게 팀메이트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플럿코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곳에 온 첫날부터 목표는 변함없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똑같이 말하는데 진심에서 우러나오고 팬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서다. 항상 성원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팬들을 위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가능한 오랫동안 머물러 팬들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