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더 살벌했다”...왜 수베로 감독은 '포수에게 들이받으라'고 했을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9.12 03: 48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포수의 홈 블로킹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김인환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0일 경기에서 홈 쇄도를 하다가 포수 이재원의 블로킹에 부딪혀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인환의 홈플레이트 충돌 과정에서 포수 이재원의 블로킹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 주자의 진로를 다리로 완전히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김원형 감독은 “다른 야수들과 달리 포수는 공을 포구하기 전까지는 홈플레이트를 비워둬야 한다. 공을 잡은 후에 블로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구를 받고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의 동작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OSEN DB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김인환은 오는 13일까지는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잠시 4번타자를 잃은 수베로 감독은 “그런 블로킹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 송구가 좋게 빨리 들어왔기 때문에 동업자 정신을 생각해 조금 피하면서 태그를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발목 부상이 나올 수 있는 블로킹이기 때문에 아쉽다”라고 이재원의 블로킹을 지적했다.
홈 충돌 상황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자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비슷한 상황이 나올 경우 선수들에게 슬라이딩이 아니라 몸으로 포수와 부딪히라고 주문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도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수들이 종종 홈플레이트를 막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부상 방지를 위해 그냥 몸으로 들이받는 것이 낫다고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생긴 계기는 주자가 아닌 포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컸다. 2011년 5월 샌프란시스코 포수 버스터 포지가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홈 블로킹을 하다가 스코트 커즌스와 부딪히면서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수의 홈 블로킹을 돌파하기 위해 주자가 포수와 몸통으로 부딪히는 것이 널리 통용됐다.
“예전에는 홈 충돌 상황이 지금보다 더 살벌했다”라고 말한 수베로 감독은 “홈플레이트가 비어있어도 그냥 포수에게 가서 들이받는 선수도 있었을 정도다. 어제 상황을 보면 3루주자의 동선을 포수가 완전히 막아버렸다. 그래서 ‘시즌을 날릴 수도 있다. 차라리 몸통으로 들이받고 충격을 흡수하라’는 의미로 포수를 들이받으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포수와 몸으로 들이받으라고 주문한 이유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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