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20홈런 타자만 5명을 배출했다. ‘국민타자’ 이승엽(46)이 4번타자로 뛰던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1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를 7-0으로 승리하면서 의미 있는 팀 기록을 세웠다. 3회 나카타 쇼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내 5번째로 시즌 20호 홈런을 돌파한 것이다.
앞서 마루 요시히로(26개), 오카모토 카즈마(25개), 아담 워커(22개), 그레고리 폴랑코(21개)가 20홈런을 넘겼다. 나카타까지 이 고지를 넘으면서 요미우리는 20홈런 타자만 5명으로 늘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요미우리에 20홈런 타자가 5명 이상 되는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자 구단 역대 4번째 쾌거라고 전했다. ‘20발 퀸텟(5중주)’이라는 표현을 썼다.
2007년 당시 요미우리의 20홈런 퀸텟 멤버 중 한 명이 이승엽이었다. 2007년 요미우리는 다카하시 요시노부(35개), 아베 신노스케(33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1개), 이승엽(30개), 니오카 도모히로(20개) 등 5명의 타자들이 20홈런을 넘겼다. 이승엽 포함 4명이 30홈런을 폭발했다.
그해 강력한 타선의 힘을 앞세운 80승63패1무(.559)를 거둔 요미우리는 2위 주니치 드래건스를 1.5경기 차이로 따돌리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주전 1루수 이승엽도 엄지 손가락 부상을 참고 137경기 타율 2할7푼4리(541타수 148안타) 30홈런 74타점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 요미우리는 61승67패3무(.477)로 5할 승률도 안 된다. 리그 5위에 처지면서 일찌감치 우승이 물건너갔다. 팀 홈런 2위(148개)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이 3.77로 가장 높다. 투수력이 무너지면서 20홈런 타자 5명을 보유한 막강 화력도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홈런 퀸텟의 마지막 퍼즐이 된 나카타는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인 2020년(31개)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9번째 2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지난해 동료 폭행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켜 팀에서 쫓겨나듯 트레이드됐지만 올해 97경기 타율 2할8푼7리(293타수 84안타) 20홈런 58타점 OPS .868로 재기에 성공했다. 나카타는 20홈런 퀸텟 기록에 대해 “다른 선수가 치면 점수가 나고, 좋은 흐름에서 타석에 설 수 있다. 그 흐름이 오늘 홈런으로도 이어졌다”며 동료 타자들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