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4)이 성숙한 관람문화를 부탁했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에이스답게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한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노수광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김광현은 다음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 3구째 투구 때 터무니없는 볼을 던지고 말았다.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손에서 빠진 공을 던진 김광현은 이후 주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고 다시 투구에 들어갔다. 노시환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박정현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와인드업을 하려고 다리를 드는 순간 관중석에서 어떤 분이 소리를 지르셨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서 공을 던지고 심판에게 말씀을 드렸다. 심판도 경기 중이라 어쩔 수 없지만, 한 번 더 그런 상황 나오면 제재를 하겠다라고 약속을 해주셔서 계속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투구를 할 때는 모두가 조용해지는 순간이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성숙한 관람문화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도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붐비는 야구장에서는 각양각색의 팬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는 팬, 가족들과 함께 야구를 즐기는 팬, 응원단과 함께 응원을 하는 팬들이 있는 반면 가끔씩 경기장에서 상대 선수들을 방해하기 위해 소란을 피우는 팬들도 있다.
김광현은 “투구를 하다가 괴성에 놀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투구를 하는 것은 가장 집중할 때고 가장 신중을 기해야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야구를 집중해서 보지 않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은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원정선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경기력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다행히 한 차례 괴성 이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방해하려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 마무리됐다.
KBO리그는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리그가 성장하면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선수들은 팬들에게 다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와 함께 팬들 역시 성숙한 자세로 선수들을 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