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였다. SSG 랜더스 김광현(34)이 1위 경쟁의 중요한 시점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수확했다.
1회 2사에서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김태연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2사 이후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장운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광현은 4회 타자들이 8점을 뽑아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선두타자 노시환과 대타 박정현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하주석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노수광-노시환-박정현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잡아냈다. SSG가 9-0으로 앞선 7회에는 노경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SSG는 12-1 대승을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투구수 83구를 기록한 김광현은 슬라이더(36구)-체인지업(22구)-직구(13구)-커브(12구)를 구사하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까지 나왔다.
리그 선두 SSG는 최근 2위 LG에 매서운 추격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9.5게임차에 달했던 격차는 지난 10일 3게임차까지 줄어들었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며 10경기에서 2승 1무 7패로 하락세를 보였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패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자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주에 두 번 등판하기 때문에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뒤에 불펜투수들을 믿고 편하게 던졌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한화 선발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도 3회까지는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 무너지면서 승부는 SSG쪽으로 기울었다. 김광현은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회에 공격을 30분 정도 한 것 같다”라고 말한 김광현은 “투구 탬포가 끊기다보니 위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던지면서 이런 상황은 많았다.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막아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2위 LG가 삼성에 1-3으로 패하면서 SSG는 LG와의 격차를 다시 4게임차로 벌렸다. 김광현은 이번 주 화-일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SSG는 주간 성적 2승1무3패를 기록했는데, 2승을 김광현이 따냈다. 지난 6일 LG와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최근에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걱정을 조금 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점수가 많이 나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음주에 부산, 창원 원정인데 오늘 경기가 다음 경기들을 잘 풀어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