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충돌 부상→몸에 맞는 공, 벤치 클리어링 대신 사과와 존중 보인 한화·SSG [오!쎈 대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9.11 16: 53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가 감정이 격해질 수 있는 상황을 사과와 존중으로 넘어갔다.
한화와 SSG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간 13차전을 치렀다. 경기는 SSG가 12-1로 승리했다.
한화는 지난 11일 4번타자 김인환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4회 1사 1, 2루에서 나온 하주석의 안타에 2루주자 김인환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진루를 시도하다가 포수 이재원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후 박정현과 교체된 김인환은 결국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SSG 랜더스 이재원. /OSEN DB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인환이 오는 13일 경기까지 출장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히며 “그런 블로킹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 송구가 좋게 빨리 들어왔기 때문에 동업자 정신을 생각해 조금 피하면서 태그를 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발목 부상이 나올 수 있는 블로킹이기 때문에 아쉽다”라고 이재원의 블로킹을 지적했다.
홈 플레이트에서 포수와 주자가 충돌해 부상선수가 나오는 것은 야구 경기에서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사고에 가깝다. 다만 주축선수가 포수의 블로킹에 부상을 당하면서 자칫 양 팀의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는 SSG 선수들이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특히 5회에는 김인환의 부상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이재원이 투구에 맞았다. SSG가 8-0으로 앞선 5회 1사 1, 2루에서 류희운의 4구째 직구가 이재원의 등을 맞춘 것이다.
선수들의 대응에 따라서는 벤치 클리어링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재원은 착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곧이어 미소를 띠고 1루로 걸어나갔다. 류희운은 이재원에게 모자를 벗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재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류희운의 사과를 받았다.
SSG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화에서 부상 선수가 나온 다음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이 나와 보복구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다만 두 차례 몸에 맞는 공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와 전혀 보복구를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 4회 김성현은 무사 만루에서 손등에 공을 맞아 밀어내기 사구가 됐다. 5회 이재원 역시 1사 1, 2루 상황에서 공에 맞아 만루 찬스를 연결 할 수 있었다. SSG 선수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몸에 맞는 공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이 사과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후 경기는 별다른 돌발상황 없이 잘 마무리됐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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