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억’ 투수가 패전조 전락…토론토의 재앙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11 20: 27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지난 겨울 5선발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선발진에서 탈락하더니 불펜에서 필승조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다. 3년 3600만 달러(약 498억원) 투수가 패전조 신세다.
기쿠치는 2019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4300만 달러 보장과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이 끝나고 시애틀 구단이 4년 6600만 달러 옵션 선택권이 있었다.
그러나 기쿠치는 시애틀에서 3년간 선발로 뛰며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로 부진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시애틀은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고, 기쿠치는 시애틀과 1년 1300만 달러 선수 옵션이 있었으나 이를 거부하고 FA가 됐다.

[사진]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기쿠치를 3년 36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비 레이, 스티븐 매츠가 빠져나간 선발진에 5선발이 비었다.
기쿠치는 개막 첫 경기부터 부진(3.1이닝 3실점)했고 4월 한 달 동안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5.52로 안 좋았다. 6월에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듯 했으나, 7월에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17로 다시 실망이었다.
8월 들어 5실점과 6실점으로 계속해서 부진하자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발로 20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기쿠치는 8월 19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처음 불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4차례는 실점을 허용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7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였다. 4-5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서,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을 허용 4-6이 됐다. 아쉬운 실점이었다.토론토가 7회초 1점을 따라갔기에 기쿠치의 실점이 없었더라면 동점이 가능했고, 불펜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토론토는 6-9로 패배했다.
일본프로야구와 시애틀 그리고 올해까지 줄곧 선발로 뛴 기쿠치는 불펜 보직이 낯설다. 불펜 경험도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불펜으로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8이닝 6실점)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토론토는 지난 8일 볼티모어에 4-1로 승리했고, 10~11일에는 텍사스에 4-3, 11-7로 승리했다. 8일 경기에선 선발 알렉 마노아가 8이닝을 책임지면서 9회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등판했다.
10~11일에는 선발이 6회에 내려왔고 불펜 투수가 4명씩 투입됐다. 그러나 기쿠치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기는 경기, 필승조로서 역할도 신뢰받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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