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하라 고헤이(텍사스 레인저스)가 처참하게 무너지며 굴욕적인 하루를 겪었다. 2년 620만 달러(약 85억 원) 계약이 증발되고 있다.
아리하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99구 12피안타(2피홈런) 5볼넷 1탈삼진 1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아리하라는 이날 1회부터 대거 실점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후 보 비솃,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2실점 했다.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니 잰슨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실점 째를 기록했다. 라이멜 타피아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1회를 겨우 마무리 했다.
2회는 무사히 남겼다. 스프링어와 비솃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커크를 2루수 뜬공, 채프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안심은 금물. 3회, 결국 대량 실점 하며 무너졌다. 선두타자 카반 비지오에게 볼넷, 잰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에게 적시 2루타를 내줬고 타피아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1사 1루에서는 비솃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커크를 유격수 땅볼, 채프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4회초, 결국 비지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잰슨에게 투런포를 내주며 11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후 에스피날에게 안타를 내줬다. 결국 11실점을 기록하고서야 아리하라의 잔혹사는 끝났다.
텍사스는 오는 13일, 마이애미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다. 투수를 최대한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리하라가 난타 당하는 와중에서도 강판을 끝까지 미뤘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아리하라의 치욕적이고 잊고싶은 하루가 만들어졌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하던 아리하라는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서 텍사스와 2년 62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른손 중지 통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우측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절반 이상을 날렸다. 9월에 복귀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지명할당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10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64의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결국 올해 아리하라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으로 다시 빅리그에 노크를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8월17일에서야 올해 첫 경기에 나섰다. 22일 미네소타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대참사와 함께 향후 메이저리그 생존 여부를 다시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