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있어도 좌절 없다...21살 마무리, 국보도 못한 2년 연속 30SV 정조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9.11 09: 40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눈 앞에 두었다. 
정해영은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의 클리업트리오를 상대로 든든하게 뒷문을 잠구었다. 팀의 4연승을 이끌며 자신은 시즌 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5강 굳히기에 돌입했다. 
단 4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간단히 잡았다. 페르난데스에게 2구만에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재환을 초구 병살타로 유도했다. 양석환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솎아냈다. 8월31일 이후 열흘만에 따낸 귀중한 세이브였다. 초구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인 승부가 돋보였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두 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면 2년 연속 30세이브를 따낸다. 타이거즈 소속으로 2년 연속 30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국보투수 선동열도 이루지 못했다. 임창용은 1998년 38세이브를 따내고 1999년 삼성으로 이적하는 통에 기록하지 못했다. 
정해영은 7월까지 안정된 마무리 투수였다. 평균자책점 2.19, 24세이브를 올려 고우석과 세이브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8월들어 갑작스러운 슬럼프를 겪었다. 8월2일 한화전(대전)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8월6일 두산전(광주)에서는 6점을 내주고 3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8월24일 키움전(고척돔)에서는 10-9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 블론세이브를 했다.
팔꿈치 피로증세까지 보여 열흘간 휴식기도 가졌다. 2020시즌 7월 1군 승격 이후 처음 겪는 슬럼프였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심기일전하는 계기도 됐다. 8월25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3세이브를 추가했다. 어느새 30세이브까지 다가섰다. 
팀이 21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충분히 기록 달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즈는 임창용 이후 붙박이 소방수 부재로 힘겨움을 겪었다. 계약금 10억 한기주가 등장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제가동을 못했다. 유동훈이 6승10홀드22세이브 ERA 0.53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2009 우승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지만 연속성이 없었다. 
2015년 윤석민이 복귀하면서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30세이브를 올려 과제를 해소하는 듯 했으나 어깨부상으로 이탈했다. 2017시즌은 넥센 김세현을 영입해 뒷문을 맡겨 우승을 낚기도 했다. 그러나 김세현 역시 오래가지 못했고 마무리 숙제는 풀지 못했다. 이후에도 뒷문 때문에 고생했다. 
정해영은 이적 2년째인 2021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34세이브를 올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임창용과 함께 타이거즈 최다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잠시 주춤했으나 2년 연속 30세이브를 향해 힘찬 시동을 다시 걸었다. 정해영에게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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