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육성 선수 전환→1군 승격' 잊혔던 1차 지명, 1-10 대패 속 유일하게 빛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11 07: 13

삼성은 지난 10일 대구 LG전에서 1-10으로 패했다. 선발 최하늘이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LG 선발 아담 플럿코의 완벽투에 눌려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멀티히트는 김상수와 김재성이 유이했다. 
아쉬움 가득한 경기였지만 잊혔던 1차 지명 출신 이수민(27·삼성)의 무실점 호투는 빛났다. 선발 최하늘과 최충연 그리고 김서준에 이어 6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이수민은 6회 문보경(중견수 플라이)과 문성주(3루수 파울 플라이)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2사 후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7회 대타 이형종, 홍창기, 김현수를 꽁꽁 묶었다. 공 7개로 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10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삼성 이수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9.10 /ksl0919@osen.co.kr

8회 선두 타자 이재원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영빈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데 이어 대타 김민성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수민은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상원고 3학년 때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권역 경기에서 2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다 기록을 수립했고 두 차례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고교 무대 좌완 랭킹 1위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2014년 1차 지명 때 경북고 박세웅(현 롯데)과 저울질한 끝에 이수민을 선택했다.
데뷔 첫해 1군 마운드에 5차례 올라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45.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2017년 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등번호도 100번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퓨처스 무대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 4패 평균자책점 4.29)을 세웠다.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5패(평균자책점 4.27)를 기록 중이다.  
이수민은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 승격 기회를 얻었다. 등번호는 64번. 2일 광주 KIA전에서 ⅔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두 번째 등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자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깜짝 호투를 벌인 이수민.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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