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km’ 1차지명 투수, 6년째 방황 어쩌나…2군에서도 ERA 18점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9.11 03: 49

 롯데 자이언츠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파이어볼러’ 우완 윤성빈을 지명했다. 부산고 에이스였고,  최고 155km의 강속구로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받았다.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윤성빈은 9일 열린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경기에 3회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6월부터 불펜 투수로 뛰고 있는데 최근 8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실점이다. 지난 1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선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3피안타 1볼넷 4실점을 하기도 했다.

롯데 투수 윤성빈. /OSEN DB

2군에서 9경기에 등판해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18.36으로 부진하다. 8⅓이닝 13피안타 10볼넷 8탈삼진 17실점이다. 제구력은 여전히 불안하다.
155km의 파이어볼러, 197cm의 하드웨어, 역대급 신인으로 기대모은 윤성빈은 입단 첫 해 어깨 통증으로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공식경기는 한 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롯데는 윤성빈을 무리시키지 않고 애지중지 관리했다. 온전히 재활로 1년을 보냈다.
2018년 선발 투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시즌 중반에는 구원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0⅔이닝을 던져 36볼넷 65탈삼진. 가능성은 보여줬다.
그러나 2019년부터 점점 ‘아픈 손가락’이 됐다. 2019년에는 1군 첫 등판에서 ⅓이닝 3볼넷 3실점(평균자책점 81.00)을 기록하고 다시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롯데는 윤성빈을 시즌 도중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에 단기 연수(3주)를 보내기도 했다. 시즌 중에 해외 연수는 유례가 없었는데, 윤성빈이 첫 시도였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연수 후 롯데로 돌아온 뒤 2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51에 그쳤다. 19.1이닝을 던지며 9볼넷 8사구 11탈삼진으로 오히려 제구에 더 문제가 생겼다. 사구가 대폭 증가했다.
2020년에는 줄곧 2군에서만 던졌다. 31경기(28.1이닝) 등판해 2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지명 당시 미래 에이스로 기대받던 윤성빈은 선발도 아닌 불펜 투수가 됐다. 2021년에는 2군에서 23경기(22⅓이닝) 출장해 1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10.88로 더 나빠졌다.
유망주에서 껍질을 깨고 나오지 못했고, 시간만 점점 흘러갔다.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윤성빈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군 입대를 했는데, 훈련소에서 건강 문제로 퇴소했다.
올해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지난 6월부터 2군 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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