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승수 사냥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전 강세도 이어 갔다.
벤자민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KT는 2-1로 이겼다.
벤자민은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던졌다”면서 “내 뒤를 지켜주는 야수들과 김민수, 김재윤 불펜진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료들 도움도 있었지만, 벤자민도 키움 상대 자신감을 이어 갔다. 그는 키움 상대로 지난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으로 매우 강했고, 4번째 맞대결에서도 ‘천적’ 노릇을 했다. 키움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
벤자민은 시즌 초반부터 뛴 선수가 아니다. 전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 대체 선수다. 그가 마운드에 오른 날은 13경기 뿐인데 그 중 키움을 4차례 상대했다.
이렇게 자주 보면 키움 측의 전력 분석으로 벤자민이 고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벤자민이 키움 타자들을 잘 막고 있다.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 벤자민은 “상대 타자들이 나를 익숙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도 타자들의 성향을 알아간다”고 말했다.
키움에는 이정후, 김태진 등 까다로운 왼손 타자들이 있다. 하지만 좌완 벤자민에게는 문제되지 않았다. 그는 “왼손 타자들 상대가 좀더 나은 듯하다”고 했다.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86.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34. 좌완의 이점으로 잘 막아내고 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 상대도 마찬가지다.
이날 벤자민은 이정후에게 적시타 하나를 내줬으나 나머지 3번의 대결에서는 2루수 쪽 땅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벤자민은 “이정후 경우는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이정후가 대처를 굉장히 잘 했다. 나머지 대결에서는 내가 잘 던질 수 있고, 상대 타자가 좀 어려워하는 곳으로 던졌다. 잘 상대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강한 타자를 상대할 때, 자주 만나게 돼 전력 분석을 당했다고 봐도 벤자민 만의 공략 기준은 하나였다. 그는 “사실 이정후는 굉장히 좋은 타자다. 까다롭다”면서도 “하지만 상대 타자가 어렵다고 느끼는 곳으로 정확히 던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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