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시즌 후 ‘감독들의 거취“, 과연 대폭 교체 이뤄질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2.09.11 03: 42

<사진>2022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나선 10개구단 감독과 선수들
-’감독 최대어‘ 김태형은 어디로
-류지현, 김원형, 홍원기는 재계약에 성공할까

-강인권-박진만,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 맡을 수 있을까
-서튼과 수베로는 내년 시즌까지 갈 수 있을까
2022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달려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순위싸움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시즌 종료 후 감독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8개 구단 감독들이 남은 경기에서 운명을 건 한 판 승부 중이다.
올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이 끝나는 사령탑은 두산 김태형(55) 감독, SSG 김원형(50) 감독, LG 류지현(51) 감독, 키움 홍원기(49) 감독 등이다. 여기에 시즌 중 감독이 사퇴하면서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NC 강인권(50) 감독대행과 삼성 박진만(46) 감독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 여부도 아직 미지수이다. 또 외국인 사령탑들인 롯데 서튼(52) 감독과 한화 수베로(50) 감독의 계속 여부도 안갯속이다. 두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나란히 팀성적이 좋지 않아 내년 지휘봉이 위태로워 보인다.
2020시즌 후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지난 해 챔피언까지 오른 이강철(56) kt 감독과 올해 감독으로 데뷔한 김종국(49) KIA 감독을 제외하면 10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 감독들의 거취가 시즌 종료 후 관심사인 셈이다. 8개 구단 사령탑이 어떻게 될지 현재로서는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3회 우승과 함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운 ’명장‘으로 자타공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팀전력의 약화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두산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두산과의 재계약보다는 이적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벌써부터 NC 다이노스 등으로 이적설이 나오는 등 두산과의 결별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두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는 모습
두산은 지난 성과로 더 올려줘야 하는 김 감독의 높은 몸값(올해 연봉 7억 원)이 부담인데다 당분간 팀을 리빌딩 모드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김 감독과의 재계약보다는 육성형 감독을 새로 찾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어 정상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두산 구단이나 김 감독 모두 재계약 여부에 침묵하며 신중한 모습이지만 잔류보다는 이적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 감독이 두산이 아닌 타구단으로 이동하면 연쇄적으로 감독들의 거취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한마디로 시즌 종료 후 감독시장에서 김 감독이 '태풍의 눈'이다.
현재 1위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SSG 랜더스 김원형과 감독과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결국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당연히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실패하면 벤치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감독직을 처음 맡아 팀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뤄냈지만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면 재계약은 물건너 갈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도 비슷한 처지이다. 이 3개 팀은 언제든지 자리를 대신할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전현직 감독들이나 프랜차이즈 출신 등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즐비하다. 이들 감독으로선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이다.
또한 시즌 종료 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높은 구단은 감독대행들이 팀을 이끌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이다. 두 팀 모두 시즌 중 감독들의 갑작스런 사퇴로 곤욕을 치른 후 감독대행을 내세워 시즌이 끝난 후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강인권 NC 감독대행과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뜻밖에 사령탑을 맡은 후 선수단을 잘 추스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정식 감독 취임 여부에 팬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나를 더 오래 보려면 지금 잘해야 한다“는 강인권 감독대행의 말처럼 남은 경기(20게임 안팎)에서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두 대행은 현재까지는 선수단을 이끄는 지도력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내부 승격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과연 이번에는 ’감독대행은 감독 승격이 되는데 독배‘라는 인식이 깨질지 지켜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롯데 자이언츠 서튼 감독과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이 내년 시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서튼 감독은 원래 2군 퓨처스 감독을 맡았다가 2021시즌 도중 허문회 감독 사퇴 이후 1군 감독을 맡았고 2023시즌까지 계약이 연장된 상태. 그러나 롯데가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근년에도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내년까지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수베로 감독은 2021년부터 3년간 한화 수장을 맡아 선수단 체질 개선 및 육성에 전념하도록 계약했다. 하지만 올시즌까지 수베로 감독 재임 2년을 포함해 3년 연속 꼴찌라는 수모를 겪고 있어 과연 수베로 감독으로 계속가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선수들의 성장은 기대한 만큼 오르지 못하는 등 미국야구에서 갈고 닦은 육성형 감독의 재능이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결국 시즌이 끝난 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감독들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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