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격수 실책+무득점 빈타…'최다 이닝' 21세 영건은 외로웠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10 16: 37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영건 최승용이 개인 통산 최다 이닝 소화에도 웃지 못했다. 실책과 빈타에 시달린 형들이 야속했다.
최승용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전천후’ 최승용은 6월 중순부터 불펜으로 활약하다가 최근 이영하의 이탈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8월 25일 한화전에서 선발로 복귀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9월 7일 NC전 구원 등판에 이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최승용 / OSEN DB

야수 실책이 발생한 1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후 이창진을 볼넷, 나성범을 안타로 내보내며 1, 2루에 처한 상황. 그러나 침착하게 최형우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예상됐다. 실제로 1루수 양석환이 2루에 침착하게 송구하며 첫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그러나 곧바로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1루에 치명적인 악송구를 범하며 2루주자 이창진이 3루를 거쳐 홈을 밟는 빌미를 제공했다.
혼돈의 1회를 보낸 최승용은 2회부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1명의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타를 비롯한 범타 유도 능력을 뽐내며 실점하지 않았고, 5회 첫 삼자범퇴에 이어 6회 2사 2루서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개인 통산 2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KIA 잠수함 임기영을 상대로 6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2루를 밟지 못했다. 2회 선두 김재환의 중전안타, 5회 2사 후 김재호의 안타, 6회 1사 후 정수빈의 안타 모두 득점권과 인연이 없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삼진,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타선 지원 부족에 힘이 빠졌는지 황대인의 안타에 이어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고 마운드를 넘겼다.
9위 두산은 결국 KIA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전날 한화전 대승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최승용은 인생투에 버금가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형들의 실수와 침묵 속 패전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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