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직장폐쇄에도 버티고 버텨 빅리거가 된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전문가 42명이 투표한 2022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5인을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다. 스즈키는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마이클 해리스 2세(애틀랜타), 브랜든 도노번(세인트루이스), 제이크 맥카시(애리조나)에 이어 5위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스즈키는 최근 한 달 동안 타율 3할1리에 OPS .823로 활약했다. 그 결과 올해의 신인왕 투표 5위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컵스의 외야수인 그는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함께 OPS+ 111을 기록 중이다”라고 그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 182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 거포 외야수였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3할1푼7리 38홈런 88타점 OPS 1.072 맹타를 휘둘렀고,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를 맡아 조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스즈키는 포스팅 절차를 거치던 도중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잠시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빅리그 복수 구단과 연결이 됐고, 인고의 시간을 거쳐 5년 8500만달러(약 1100억원)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컵스의 선택을 받았다.
시범경기 막바지부터 빅리그에 적응한 스즈키는 개막 후 19경기 연속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첫 8경기 타율 3위, OPS 2위를 비롯해 4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이후 주루플레이 도중 왼쪽 약지를 다치며 5월 말부터 한 달 넘게 재활을 진행했으나 7월 초 건강하게 돌아와 줄곧 상위타선을 지키고 있다. 9월 들어서는 6경기 연속 2번 선발을 담당.
스즈키의 시즌 성적은 98경기 타율 2할6푼5리 12홈런 44타점 8도루 OPS .774다. 경쟁자인 ‘콧수염 신인’ 스트라이더가 2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69, 해리스 2세가 90경기 타율 3할1푼 15홈런 51타점 16도루 OPS .884로 활약하고 있어 신인왕 수상이 쉽진 않아 보인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5인에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애틀리 러치맨(볼티모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조지 커비(시애틀)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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