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와 그라운드에서 팀분위기 이끄는 남자 '김상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9.10 09: 37

알버트 수아레즈(삼성)는 '수크라이'라고 불릴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지난 7일 대구 키움전에서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적이 많았던 수아레즈. 여느 외국인 투수 같으면 싫은 티를 낼 법 하지만 그는 달랐다.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해줬다. 
평소 벤치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진만 감독 대행은 이를 두고 "수아레즈의 모습이 현재 우리 팀의 벤치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표현했다. 

9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1루 삼성 김상수가 선취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9.09 /ksl0919@osen.co.kr

그는 "이런 게 하나의 팀이라는 방증이다. 수아레즈가 개인 승수를 쌓고 팀도 이기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잘 던져주면서 팀이 이기니까 기뻐하고 하나로 뭉치게 된다"고 했다. 또 "서로 다독이며 베테랑 선수들이 솔선수범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든 벤치에 있든 다 같이 열심히 응원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내야수)는 박진만 감독 대행이 추구하는 벤치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스타일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김상수가 유격수를 맡으면서 더욱 활기찬 모습을 띄는 것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9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1사 1루 롯데 지시완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포구실책을 범한 뒤 2루수 김지찬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09 /ksl0919@osen.co.kr
지난 9일 대구 롯데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4-0 승리를 이끈 김상수는 벤치는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유격수로서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한다. 2루수 (김)지찬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강)한울이, (오)재일이 형은 물론 외야와도 마찬가지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투수가 안 좋을 때 뒤에서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유격수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또 "감독님께서 벤치 분위기가 살아야 팀 분위기가 산다는 의미에서 벤치 분위기를 강조하시는데 (강)민호 형, (이)원석이 형, 재일이 형 등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신다. 밑에 있는 제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시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김지찬에 대해 "지찬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저도 어릴 적에 (손)주인 코치님, (조)동찬 코치님, (박)석민이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15승 13패 승률 0.536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과 상대한 모 구단 코치는 "전반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감독 교체 후) 팀 운영이 제대로 이뤄진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능력은 물론 벤치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치 분위기 상승세의 중심에 김상수가 있다.
9일 오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1사 1루 삼성 김상수가 선취 2점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9.09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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