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첫 해부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박해민(32)이 LG의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 선봉에 섰다. 4년 60억원에 FA 영입한 LG의 성공 투자다.
박해민은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활약으로 LG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1-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동점의 포문을 열었고, 3-3 동점으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 중견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까지 박해민은 올 시즌 팀의 119경기 모두 선발출장, 타율 3할3리(475타수 144안타) 2홈런 40타점 88득점 39볼넷 73삼진 23도루 출루율 .362 장타율 .379 OPS .741을 기록 중이다. 삼성 시절인 지난 2016년(.300)을 넘어 개인 최고 타율로 조정 득점 생산력(wRC+) 113.5도 커리어 하이 기록.
4월 1할대(.183) 타율로 스타트는 늦었지만 5월(.320), 6월(.357), 7월(.310), 8월(.333), 9월(.367) 모두 3할대 타율로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삼성 시절보다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이나 꾸준함이 향상됐다.
수비와 주루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도 3.28로 지난해(2.93) 개인 최고 수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리그 야수 중 전체 20위로 LG 팀 내에선 오지환(4.33), 김현수(3.41) 다음이다.
박해민의 가장 큰 가치는 건강함과 성실함이다. 올해 팀의 119경기 모두 출장했다. 그것도 전부 선발이다.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 자리에서 117경기를 선발로 나서면서 총 1008이닝을 뛰었다. 주루에서 체력 소모도 크지만 멈추지 않는다.
삼성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풀타임 주전 선수로 맞이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8년간 박해민은 팀의 1127경기 중 1095경기를 뛰며 29경기만 결장했다. 경기 출장률 97.2%. 이 기간 리그 최다 경기 출장이다. 박해민 다음으로 손아섭(1072경기), 최형우(1061경기), 오지환(1037경기) 순이다. 2015년, 2017~2019년에 이어 올해 개인 5번째 전경기 출장을도 바라보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우리 팀에 와서 안에서 본 박해민은 생각한 것 이상이다. 경기에 대한 투지와 열정이 크고, 게임 체력도 좋다. 움직임이 가장 많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고 다음날 후유증도 적다. 웬만해선 수비도 다 나가려 하고, 기록 이상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칭찬했다. KBO리그 대표 금강불괴임을 증명한 박해민이 FA 이적 첫 해부터 LG의 ‘성투’를 증명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