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김윤식이 또 승리가 불발됐다. 잘 던지고도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김윤식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하다가 시즌 개막은 2군에서 시작했다. 4월에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고서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5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2020년 데뷔 첫 해부터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뛴 김윤식은 올해는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첫 두 시즌에 67~66이닝을 소화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 중이다. 5선발로 괜찮은 기록. 승수는 LG 토종 선발진에서 가장 적지만 평균자책점은 토종 선발 3명(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중에서 가장 낮다. 유일한 3점대다. 2회 이전에 조기 강판이 3차례나 있으며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QS도 8차례 기록했다.
그런데 김윤식이 QS로 잘 던졌을 때 팀 타선과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편이다. QS를 기록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5(50⅓이닝 12실점)로 잘 던졌다. 그러나 성적은 2승 3패, 패전이 오히려 더 많다.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잘 던질 때 운이 없는 셈이다.
#김윤식의 올 시즌 QS 일지
4월7일 키움 6이닝 무실점 승
4월30일 롯데 6이닝 3실점 패
6월11일 두산 6이닝 2실점 -
6월17일 키움 6⅓이닝 1실점 -
7월29일 KT 6이닝 3실점 패
8월14일 롯데 6이닝 2실점 승
8월25일 KIA 8이닝 1실점 패
9월 2일 KT 6이닝 무실점 -
지난달 25일 잠실 KIA전이 대표적이다. 김윤식은 1회 1사 1,2루 위기를 잘 넘겼고, 4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내야 땅볼 2개로 나성범이 3루, 홈을 차례로 밟았다. 김윤식이 5회부터 8회까지 안타는 단 1개만 맞고 KIA 타선을 잘 막아냈다.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개인 최다 이닝 투구의 인생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0-0 투수전이 이어지면서 노디시전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윤식이 마운드에서 오래 던질 때는 팀 타선도 침묵하는 일이 잦다.
김윤식은 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고, 3회까지 삼진 6개를 뽑아냈다.
4회 실책이 이어지면서 아쉬웠다. 1사 2루에서 김웅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고서 1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빗나가면서 1,3루가 됐다. 이후 1루 주자를 재빠른 견제구로 런다운으로 몰았다. 내야진이 협살 도중 3루주자 리드가 길어 3루로 송구됐다. 3루수 문보경이 다시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3루주자가 득점했다. 이후 볼넷과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했다.
연이은 실책으로 흔들릴법 했지만, 김윤식은 1사 2,3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5회 실점없이 끝냈고, 투구수 87구에서 교체됐다.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8탈삼진을 기록했다. 8K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QS는 아니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충분히 했지만, 0-2 패전 위기에서 교체됐다. LG가 9회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은 모면했고, 팀 승리와 함께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낮춘 것이 위안거리였다.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이는 휴식을 좀 길게 하고, 텀을 두고 나갈 때 좋은 투구가 나온다. 그런 점 때문에 등판일을 약간 늦추는 것도 있다. 8월 들어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팀으로서는 희망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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