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 55홈런의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있다. 시즌 53호 홈런을 폭발한 무라카미가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에 2개 차이로 다가섰다.
무라카미는 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히로시마 우완 선발투수 오세라 다이치의 3구째 낮게 들어온 12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백스크린을 넘겼다. 지난 6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이어 3일, 2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가동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시즌 홈런을 53개로 늘린 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인 타자로는 단독 2위. 1963년 난카이 호크스 노무라 가츠야, 1985년 롯데 오리온즈 오치아이 히로미쓰의 52홈런을 공동 3위로 밀어냈다.
1985년 한신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랜디 바스의 54홈런에 1개 차이로 추격한 무라카미는 일본인 선수 최다 홈런에도 2개만을 남겨놓았다. 일본에서 통산 홈런 868개로 비공인 세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레전드’ 오 사다하루가 196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으로 기록한 55홈런 경신이 머지않았다.
아시아 출신 타자로 최다 홈런 기록은 한국의 ‘국민 타자’ 이승엽이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56홈런을 치며 오 사다하루를 넘어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무라카미는 이승엽 기록에도 3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승엽의 기록은 2013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으로 경신한 바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발텐틴의 60홈런을 깨는 것도 가능하다. 산술적으로 무라카미의 홈런 페이스는 62개. 남은 시즌 19경기에서 8개를 치면 발렌틴을 넘어서게 된다. 8월 이후 29경기 16홈런으로 절정의 홈런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무라카미의 기세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