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SSG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5차전에서 9-16 완패를 당했다. 선발 오원석이 1회, 2회에 애를 먹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오원석은 1회 2실점, 2회 2실점 후 3, 4회는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투구 수가 많아져 5회부터는 우완 이태양이 등판했는 데, 타자들이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SSG는 후안 라가레스(좌익수)-최지훈(우익수)-김강민(중견수)-최주환(2루수)-한유섬(지명타자)-전의산(3루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김재현(3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사구 여파로 타박상이 심한 최정이 이틀 연속 뛰지 못했다. 그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최정 자리에 최경모, 김재현이 번갈아가며 들어갔지만 공격력에서는 갈증을 풀지 못했다.
0-2로 뒤진 1회말 1사 이후 최지훈이 우익수 실책으로 나갔고 김강민이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주환이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 찬스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SSG는 전날(8일) 경기에서도 7회 무사 2, 3루 찬스에서 1점도 뽑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가 있었는 데 이날 경기에서도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KIA 선발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 경우 이날 승리투수가 된 후 타자들의 득점 지원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파노니는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으면 투구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0-0이나 0-1, 1-0이면 내가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커진다. 그런 면에서 부담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SSG 선발투수들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라가레스를 1번에 두고 전날 휴식을 취한 최지훈, 전의산, 박성한, 김민식 등 젊은 좌타자들을 모두 넣었지만 SSG 공격은 활기를 띄지 못했다. 7회까지 KIA 외국인 선발 토마스 파노니 상대로 2안타 생산에 그쳤다. 볼넷도 단 한 개 골랐다. 점수를 뽑을 수 없었다.
8회초 수비 중 김원형 감독은 직접 내야수 박성한, 최주환과 외야수 김강민, 후안 라가레스를 모두 교체했다. SSG는 8회초 10점을 내주며 0-15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비록 SSG는 9회말 대거 9득점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어느정도 살리는 듯했지만, 선발 싸움 중 최근 SSG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초 LG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SSG는 2위 LG에 다시 쫓기고 있다. LG는 9일 3위 키움을 6-3으로 꺾었다. 두 팀의 거리는 4경기 차로 좁혀졌다.
SSG는 21경기, LG는 25경기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의 자리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SSG가 반등하지 못하면 시즌 내내 지킨 자리를 뺏길 수 있는 절박한 처지로 내몰렸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