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들어 성적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보답을 못하는 것 같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
김상수(삼성)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김상수는 9일 대구 롯데전에서 0-0으로 맞선 5회 1사 1루서 롯데 선발 이인복에게서 좌월 2점 홈런을 빼앗았다. 비거리는 115m.
삼성은 롯데를 4-0으로 꺾었다. 선발 백정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어제와 비슷한 양상의 답답한 흐름을 깬 김상수 선수의 결승 홈런은 결정적이었다. 최근 주전 유격수로서 체력적인 부담도 클 텐데 공격에서까지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상수 선수 덕분에 추석 연휴 첫날 야구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상수는 “후반기 들어 성적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보답을 못하는 것 같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타격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결과가 안 나오니까 쫓기기도 했지만 감이 나쁘지 않아 오늘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노린 공이 아닌 커브가 들어왔는데 앞에서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가 나왔다. 그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맞는 순간 홈런 느낌이 들었다”면서 “오늘 어머니와 삼촌 그리고 숙모께서 오셨는데 홈런을 치고 나서 가족 향해 손을 흔들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상수는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후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상수가 유격수로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이러한 모습이 벤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데 한몫한다”고 호평했다.
또 “항상 타순을 짤 때 컨디션과 상대성을 고려하는데 김상수가 잘해주고 있다. 1군에 있는 유격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상수는 “(유격수 복귀 후)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가 멀리가서 좀 그랬는데 이제 적응한 것 같다. 좋았을 때 항상 유격수에 있었다. 옛날 왕조 시절도 그랬고 좋은 생각을 갖고 훈련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상수는 인터뷰 끝난 뒤 팬에게서 선물 받은 과자 상자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실력은 물론 팬서비스도 으뜸인 김상수다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