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에 선정된 양준혁(53)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시상식을 통해 19살 연하 아내에게 깜짝 고백했다.
지금도 팬들에게 ‘양신’으로 불리는 KBO리그 첫 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 해설위원은 데뷔와 함께 KBO 정상급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1993시즌 신인으로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 홈런 2위라는 센세이셔널한 성적을 기록하며 함께 데뷔한 해태 이종범을 제치고 KBO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계속 승승장구하며 2008시즌까지 KBO리그 최장 기록인 16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꾸준히 안타수를 누적해온 양준혁은 2007시즌 KBO 리그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정확한 타격뿐 아니라 뛰어난 장타력을 갖춰 통산 35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15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할 만큼 꾸준히 장타를 날렸다. 큰 체격이었지만 발도 빨라 1996시즌에는 삼성 소속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커리어 내내 꾸준히 활약한 양준혁 해설위원은 통산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0년 은퇴 당시 무려 9개 부문 기록에서 통산 1위 타이틀을 갖고 있었다.
스스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기록인 통산 볼넷 1,278개는 여전히 역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라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양준혁 해설위원의 모습은 여전히 팬들의 뇌리에 강력히 남았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레전드 40인 투표 결과는 전문가 투표 점수 72.31점, 팬 투표 9.80점으로 합산 82.11점으로 전체 7위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9일 대구 롯데전 5회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 때 열린 시상식을 통해 “KBO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되어 진심으로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그라운드에 서서 인사를 드리니까 감회가 새롭다. 이 자리에 서다 보니 현역 시절 많은 순간이 생각난다. 2002년 우승할 때 생각 많이 나고 개인적으로 2000안타 사이클링 히트 은퇴 경기가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많은 경기가 있었지만 가장 생각나는 건 항상 1루까지 전력 질주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마다 팬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얻어 더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양준혁은 또 “한국 프로야구가 40년까지 흘러올 수 있었던 건 훌륭한 선후배도 있었지만 팬 여러분이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후배들에게 박수와 성원 보내주시길 바란다. 저 역시 제 위치에서 한국 프로야구 발전 위해 열심히 뛰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듯 열심히 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준혁은 “끝으로 제가 50살 넘어 장가를 갔는데 오늘 이 자리에 아내도 와 있는데 총각 면할 수 있게 해준 와이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집에서 이런 말 한 번도 못했는데 ‘사랑해. 팬 여러분들도 사랑한다”고 깜짝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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