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는 날아다니는데…한때 59홈런 거포는 급추락, 양키스 재앙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9.09 18: 30

뉴욕 양키스 거포 듀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애런 저지(30)가 벌써 55홈런을 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5년 전 59홈런을 쳤던 지안카를로 스탠튼(33)는 커리어 최악의 시즌으로 추락 중이다. 
스탠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선발 제외 후 8회 대타로 등장했다. 3-4로 따라붙은 2사 1,3루 찬스. 혹시 모를 한 방을 기대했던 양키스 홈 관중들이 탄식과 야유를 내뱉는 데 필요한 공은 9개였다. 풀카운트에서 좌완 케일럽 틸바의 낮은 커브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 아웃. 양키스는 9회 끝내기 찬스도 놓치면서 미네소타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스탠튼은 지난 7월24일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달 26일 복귀했지만 이날까지 11경기 39타수 4안타 타율 1할3리 무홈런 3타점 5볼넷 10삼진 OPS .315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사진]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상 이후 전혀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에도 6회 파울 타구에 왼발을 맞아 8회 대타로 교체됐고, 8일 더블헤더는 통째로 쉬었다. 7일 경기도 선발 제외 후 대타로 나섰지만 삼진을 당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스탠튼은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328타수 70안타) 24홈런 64타점 출루율 .296 장타율 .451 OPS .747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모든 비율 기록이 커리어 최저. 홈런도 최근 16경기(14선발), 62타석 연속 없다. 
[사진]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탠튼은 저지에 앞서 먼저 60홈런에 도전한 대형 거포였다. 지난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내셔널리그 첫 홈런왕(37개)에 올랐고, 2017년에는 59홈런을 폭발해 MVP까지 차지했다. 가치가 최고조였던 그때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8년 이적 첫 해에만 158경기 타율 2할6푼6리 38홈런 100타점 OPS .852으로 활약했을 뿐 2019년 18경기, 2020년 23경기 출장에 그쳤다. 다리, 어깨, 무릎, 햄스트링 등 각종 부위를 다치면서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139경기 타율 2할7푼3리 35홈런 97타점 OPS .870으로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올해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 지안카를로 스탠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탠튼은 지난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13년 3억25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했다. 2020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이 있었지만 실행을 하지 않으면서 2027년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올해 연봉 2900만 달러로 내년부터 5년간 1억5300만 달러 잔여 연봉이 남아있다. 2026~2027년 연봉 중 2000만 달러는 마이애미가 부담하지만 양키스가 스탠튼의 남은 연봉 대부분 지불해야 한다. 갈수록 성적은 떨어지는데 계약이 끝날 때까지 까마득하게 남아있다. 양키스에는 그야말로 재앙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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