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4안타…꼴찌팀 외야수가 계속 달리는 이유, 더 나은 내년을 위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9.09 05: 11

“올해 잘해야 내년에도 기회를 얻죠.”
‘노토바이’ 노수광(한화)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 맹활약으로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회부터 1사 후 우전안타를 신고한 노수광은 1-2로 뒤진 5회 선두로 나서 내야안타를 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2-2로 맞선 6회 2사 1, 2루서 1타점 역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장식했고, 3-2로 리드한 8회 무사 1루서 또 안타를 치며 SK(현 SSG) 시절이었던 2018년 6월 22일 수원 KT전 이후 약 4년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완성했다.

6회초 2사 1,2루 한화 노수광이 재역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9.08 /cej@osen.co.kr

경기 후 만난 노수광은 “마지막으로 4안타를 언제 쳤는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웃으며 “2018년 이후로 계속 못했고, 오늘도 쳤는데 타구가 야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운이 따랐다. 늘 보면 4안타는 타구가 수비 없는 곳으로 향할 때 세울 수 있는 기록 같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특별히 4안타라는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 3안타를 친 뒤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도 그 마음은 같았다. 노수광은 “안타를 하나 더 쳐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다만 하나를 더 치면 4안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요즘 들어 타석에서 생각을 많이 줄이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노수광은 구체적으로 “야구가 잘 안 되다보니 사소한 부분까지 생각이 많아진다. 짧은 순간에 어떤 공이 들어올지 모르는 건데 자꾸 머리를 쓰려고 한다”라며 “이제는 타석에서 다른 잡념을 없애기 위해 야구와 아예 관계없는 생각을 한다. 최대한 가볍게 타석을 밟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수광이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2.09.08 /cej@osen.co.kr
노수광은 그 결과 7월 한때 2할2푼7리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현재 2할5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8월 한 달간 타율 3할1푼4리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9월에도 그 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노수광은 “하다 보니까 저 방법이 된다”라고 신기해하며 “물론 지금도 타석에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투수가 무엇을 던질지 생각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생각을 하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지난 2014년 1군 무대에 데뷔한 노수광은 세월이 흘러 어느덧 젊은 이글스 외야진의 든든한 선배가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또한 경기 전 “노수광을 제외하고는 아직 경험을 쌓아야하는 외야수들이 많다”라고 노수광을 사실상 외야진의 리더로 인정했다.
노수광은 “직접 행동으로 후배들이 필요한 부분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선수들이 더 크려면 경기 상황과 흐름을 잘 읽고 움직여야 한다. 번트가 필요할 때는 기습번트를 시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부분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후배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사실상 10위가 확정된 한화는 2022시즌 종료까지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더 나은 2023시즌을 위해선 아무리 10위라도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할 터. 그렇다면 노수광은 어떻게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을까.
그는 “안타를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 올 시즌 안타를 많이 쳐야 내년에도 내게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내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끔 수비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수비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최근에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셨다. 빈틈 없는 플레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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