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고참들의 좋은 점은 잘 보고 배우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4차전을 앞두고 지난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을 되돌아봤다.
KIA가 롯데를 12-6으로 완파한 날이다. 김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이 아주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헤쳐나오고 있다. 특히,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 (최) 형우에게는 열심히 뛰는 것보다 기회 때 한 방을 기대하는데, 이런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이 후배들에게 큰 자극이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눈길을 끈 선수는 1983년생 베테랑 최형우(39)였다. 최형우는 타석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감도 좋았지만 누상에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3회초 김선빈이 3루수 쪽 내야안타를 쳤다. 이 때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1루에 있던 최형우는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다. 결과는 태그아웃 당했지만, 베테랑의 승부욕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최형우는 7회에도 유격수 쪽 땅볼을 쳤으나 전력 질주로 살았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다는 것을 후배들 앞에서 몸소 보여줬다.
김 감독은 “감독 처지에서 최고참 선수가 그런 허슬 플레이를 보여줘 정말 고마웠다. 최형우는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이다. 그런 선수가 열심히 뛰고, 숨이 차서 힘들어하는 점을 보니까 정말 고맙다. 베테랑들의 허슬 플레이 덕에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옛 시절을 떠올리며 “요즘 야구는 체계적이다. 필요한 곳마다 전문가가 있고,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오래 야구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과 실패를 다 겪은,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행동을 눈여겨 보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가져갈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형우한테 그런 허슬플레이를 바라는 건 아니었다”면서 “그런 형우의 자세나 나성범의 루틴, 양현종의 루틴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 배우길 바란다. 그러고 있지만 좋은걸 더 잘 배우길 바란다. 자기 것으로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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