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청정 거포’ 애런 저지(30)의 역사적인 홈런 레이스가 연일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저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8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더블헤더 1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홈런을 55개로 늘렸다. 잔여 시즌 25경기가 남은 가운데 65홈런 페이스.
역대 5명의 선수들이 총 8번 밟은 60홈런 고지가 머지않았다. 역대 단일 시즌 홈런 1~3위 배리 본즈(73개·2001년), 마크 맥과이어(70개·1998년), 새미 소사(66개·1998년)는 모두 금지 약물로 얼룩진 선수들이다. 저지는 로저 매리스(61개·1961년)을 넘어 청정 타자 역대 최다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약물 타자들을 포함해도 저지만큼 압도적인 홈런왕은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이다. 저지는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2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의 36개보다 보다 19개나 더 많다. 같은 아메리칸리그(AL)로 한정하면 33개로 2위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22개 차이로 크게 앞서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2위 개수 차이가 가장 큰 것은 35개. 1920년 베이브 루스가 54홈런을 치며 이 부문 2위 조지 시슬러(19개)를 멀찍이 따돌린 바 있다.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루스는 이후 1928년에도 2위와 23개 차이로 홈런왕에 올랐다.
1930년대 이후로는 2위와 20개 이상 차이로 홈런왕을 거머쥔 메이저리그 타자는 없었다. 2001년 단일 시즌 역대 최다 73홈런을 친 본즈도 2위 소사와 9개 차이였다. 1998년 최초 70홈런의 주인공 맥과이어도 2위 소사와 4개 차이로 시즌 막판까지 홈런 레이스를 벌였다. 저지처럼 압도적이진 않았다.
1928년 루스 이후로 94년 만에 2위와 20개 이상 차이로 홈런왕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저지는 최초 60홈런-20도루 기록도 가까워졌다. 8일 미네소타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이 끊겼지만 1회 글레이버 토레스와 더블 스틸로 3루를 훔쳐 시즌 16호 도루에 성공했다. 산술적으로 16도루 페이스.
55홈런 16도루를 기록 중인 저지는 1921년 루스(59홈런-17도루), 1997~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56홈런-15도루, 56홈런-20도루), 1998년 소사(66홈런-18도루)에 이어 역대 5번째 55홈런-15도루를 달성했다. 지금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60홈런-20도루에도 각각 5개, 4개를 남겨놓으며 역대급 시즌을 질주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