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이 대구 하늘을 수놓았다. 삼성과 롯데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15차전에서 투수전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이날 삼성과 롯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을 연출했다. 삼성은 원태인,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2년 연속 10승에 도전한 원태인은 7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실점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최고 152km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은 단연 으뜸이었다. 1회 황성빈과 잭 렉스의 연속 안타, 전준우의 중전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원태인은 고승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유도했다.
원태인은 6회 이대호의 내야 안타,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상황에 처했다. 고승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으나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원태인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한동희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5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인 나균안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박세웅에게서 전수받은 커브의 위력은 돋보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5승 투수가 던지는 거 같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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