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이대호(롯데)에게 포수 마스크를 쓴 피규어를 선물했다.
삼성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를 열고 이대호에게 기념품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삼성이 선택한 이대호 은퇴 투어 선물은 포수 마스크를 쓴 이대호를 형상화한 피규어였다.
이대호는 지난해 5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포수로 깜짝 등장했다.
당시 롯데는 9회초 7-8로 뒤진 2사 1,3루에서 강태율 타석 때 대타 이병규를 투입하면서 포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했다. 이병규가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이후 마차도의 역전 1타점 2루타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말 수비, 롯데 벤치는 오윤석(내야수)을 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대호가 허문회 감독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겠다고 자청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오윤석은 포수로 뛴 적이 없는 반면 이대호는 경남고 시절 포수로 뛴 경험이 있다. 또한 앞날이 창창한 오윤석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가 실패할 경우 후폭풍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산전수전 다 겪은 자신이 포수를 맡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대호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호흡을 맞췄다. 오재일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 그리고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헌곤과 강민호를 범타 처리하며 9-8 승리를 지켰다. 원바운드 공을 잘 잡아냈고 프레이밍도 예사롭지 않았다. 김원중이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삼성 선수단과 단체 사진을 찍고 은퇴 투어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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