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롯데)가 대구에서 좋았던 추억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잠실(두산)-광주(KIA)-창원(NC)-인천(SSG)-고척(키움)에 이어 다섯 번째 은퇴 투어에 나선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팀 때 이대호와 룸메이트를 이뤘던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했다. 룸메이트를 이룰 만큼 가까웠다. 워낙 열정 넘치는 선수이고 외국 무대에 나가서 한국 야구를 빛낸 선수”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7일 현재 121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154안타 19홈런 84타점 48득점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올 시즌 성적이 좋은데 (은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한국 야구를 빛낸 선수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를 빛낸 선수로서 은퇴 이후 야구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길 바란다. 그럴 만한 인성을 가진 선수”라고 덧붙였다.
은퇴 투어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대구구장은 10개 구단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고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 좋은 기억이 많다”면서 “부산과 가깝다 보니 롯데 팬들이 많이 오시고 대구에도 롯데 팬이 많이 계신다. 오늘 행사 준비를 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 사전 SNS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삼성 팬 50명과 롯데 팬 5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가 열렸다. 한 남성 팬은 이대호에게 큰 절을 했다. 이에 이대호는 “깜짝 놀랐다. 같이 해야 하나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못했다”고 넉살 좋게 대답했다.
이대호는 “삼성에는 인연 있는 사람들이 많다.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강)민호와 (이)원석이 그리고 친구 (오)승환이가 있다. 첫 대표팀이었던 도하 아시안 게임 때 박진만 선배님과 룸메이트를 이뤘다. 당시 대회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박진만 선배님과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이 배우고 좋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세월 참 많이 흘렀다. 같이 선수로 뛰었던 형님들이 감독, 코치 하니까 저도 이제 은퇴해야 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