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으로 질주하던 LG 트윈스가 선두 SSG 랜더스와 운명의 2연전에서 1무 1패로 마쳤다. LG의 추격 기세가 꺾였고, 1위와 승차는 5경기로 멀어졌다. 3번째 기회는 있을까.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2-2 무승부로 마쳤다. 아쉬운 결과였다.
선발 투수 켈리는 3회 추신수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으나, 7회까지 100구를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7회말 2사 1루에서 오지환의 2루 도루, 가르시아의 동점 적시타. 이어 가르시아의 2루 도루, 대타 이형종의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그러나 마무리 고우석이 9회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연장전에서 두 팀은 득점을 하지 못하며 무승부로 끝났다.
LG는 6일 홈런 4방이 터지는 타격전 끝에 6-8로 패배했다. 2연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끝나는 듯 했으나 1무 1패가 됐다. 4경기 차이에서 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 차는 크게 다가온다. 남은 경기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SSG의 78승 4무 39패, LG는 72승 2무 43패가 됐다. 이제 맞대결은 1경기만 남았다.
SSG는 23경기를 남겨뒀고, LG는 27경기가 남았다. 김원현 SSG 감독은 맞대결에 앞서 “4경기 차이도 엄청 크다”고 말했다.
SSG가 남은 23경기에서 12승 11패, 승률 5할 정도 성적만 거둬도 LG는 추격하기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만약 SSG가 12승 11패를 한다면, 시즌 최종 성적은 90승 4무 50패(승률 .643)이 된다.
LG가 역전 1위를 하려면, 남은 27경기에서 20승 7패(승률 .741)를 거둬야 한다. 그럴 경우 시즌 최종 성적은 92승 2무 50패(승률 .648)로 SSG에 1경기 앞서게 된다. 19승 8패(승률 .704)를 한다면, 최종 91승 2무 51패(승률 .641)가 되면서 승차없이 승률에서 SSG에 뒤처진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SSG가 승률 5할만 넘겨도, LG는 7할4푼대 승률을 기록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확률은 낮아보이지만, 희망은 아직 있다. 남은 경기가 많다. 류지현 LG 감독은 1~2위 맞대결에 앞서 “SSG와 2경기 결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를 언급했다.
또 6일 패배 후 7일 경기에 앞서 “앞으로 페이스 유지를 잘 해야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감독의 말 한마디(내일은 없다. 오늘이 승부처다)로 분위기를 형성하면 그 뒤에 기운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남은 경기에서 지금 좋은 페이스를 잃지 않고 가다보면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끝까지 분위기를 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8월 이후 17승 1무 7패(승률 .708)의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SSG는 같은 기간에 15승 1무 11패(승률 .577)을 기록했다. LG가 남은 27경기에서 7할대 승률을 이어간다면 SSG를 추격할 3번째, 마지막 기회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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