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가 연이어 실패 위기에 놓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30)가 연장 계약을 하자마자 부진에 빠졌다.
머스그로브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회를 못 버텼다.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조쉬 로하스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뒤 5회 달튼 바쇼에게 솔로포,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투런포로 추가 실점하며 강판됐다. 시즌 첫 3피홈런 경기.
샌디에이고는 5회 김하성의 추격 홈런과 9회 호르헤 알파로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을 거뒀지만 머스그로그의 부진이 찜찜한 구석으로 남았다.
머스그로브는 7월까지 시즌 18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2.65로 에이스 구실을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장 계약 협상이 결렬됐지만 호성적을 발판삼아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급물살을 탔다.
샌디에이고는 에이스로 자리잡은 머스그로브를 잡기 위해 5년 1억 달러, 연평균 2000만 달러 거액을 제안한 뒤 지난달 2일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고향팀에 남은 머스그로브나 비교적 적절한 조건으로 잔류시킨 샌디에이고 모두 ‘윈윈’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머스그로브는 연장 계약 이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⅔이닝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도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한 데 이어 이날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연장 계약 전 18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꾸준히 던졌전 투수라서 더욱 황당스럽다.
계약 후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뚜렷한 하락세. 줄곧 2점대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16)로 올랐다. 피OPS도 .609에서 .839로 크게 치솟았다. 일시적인 부진이면 다행이지만 내년부터 실행되는 5년 계약이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부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