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가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미국매체 USA투데이는 지난 7일(한국시간) “그렇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여전히 투타겸업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저지에 대해 이야기하자”라며 저지의 활약을 조명했다.
저지는 올 시즌 131경기 타율 3할2리(484타수 146안타) 54홈런 117타점 OPS 1.085로 활약하며 오타니와 더불어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즌 65홈런 페이스로 2001년 배리 본즈(73홈런)와 새미 소사(64홈런) 이후 21년 만에 6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 양키스 타자가 60홈런을 넘긴 것은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 이후 처음이다.
USA투데이는 “저지와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명의 투표인단의 주관적인 투표성향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고려하면 누가 수상을 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누가 수상을 해도 잘못된 투표는 아니다. ‘가치’를 정의하는 단일한 방식이 없는 것처럼 저지와 오타니 중 누구라도 MVP가 될 수 있다”라며 MVP 레이스 현황을 소개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MVP가 있는 팀도 하위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한 이 매체는 “올해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더구나 MVP 후보군도 문제다. 오타니는 고마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작년에 생각했던 것처럼 이런 성적은 다시 안나올지도 모른다”라며 오타니의 활약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을 내서 저지를 보자”라며 저지의 활약상도 자세히 분석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고 1961년 로저 매리스와 1927년 베이브 루스(60홈런)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저지가 100% 순수한 양키스 선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저지의 기록은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에 남을 것이다”라며 소속팀 양키스가 인기 구단이기 때문에 가산점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저지가 단순히 소속팀의 인기 때문에 MVP 수상을 점치는 것은 아니다. USA투데이는 “올 시즌 리그 타율은 2할4푼3리로 2015년 대비 3% 하락했다. 196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저지는 모든 면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아무도 40홈런을 치지 못할 수도 있는 가운데 저지는 6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조정 OPS는 204로 리그 평균보다 100% 이상 좋으며 2004년 본즈가 기록한 2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저지의 시즌을 더 역사적으로 만드는 것은 홈런이다”라고 전한 USA투데이는 “매리스와 미키 맨틀이 1961년 루스의 60홈런 기록을 깨기 위해 분투할 때 리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맨틀은 54홈런으로 시즌을 끝냈고 하몬 킬브루와 짐 젠틸은 46홈런을 쳤다. 로키 콜라비토는 45홈런을 때려냈다. 놈 캐시는 41홈런을 쳤는데 나중에 코르크 배트를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올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만이 40홈런에 도전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카일 슈와버, 폴 골드슈미트, 오스틴 라일리가 도전할만하다. 모두 저지와는 격차가 크다”라며 저지의 독보적인 홈런 페이스에 주목했다.
저지와 오타니는 모두 누가 MVP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USA투데이는 “만약 당신이 오타니에게 1위표를 준다고 해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저지가 레코드북을 뒤적이게 만드는 활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놓치지 말자”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