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5년차 좌완 투수 김유신(23)이 5위 대전에서 혼신의 투를 펼치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KIA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2-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5위 KIA는 3연패를 탈출하고 6위 롯데와의 승차를 5경기로 만들었다.
‘5위 대전’ 전날(6일) 맞대결에서 3-6으로 패한 KIA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전날 경기까지 패하면 3경기 차이까지 줄어드는 상황. 3경기는 KIA 입장에서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격차였다. 그러나 선발 매치업은 다소 불안했다. KIA는 당초 이의리의 순번이었지만 휴식 차 1군에서 말소되며 대체 선발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5이닝, 80구 이상을 기대한다”라며 김종국 감독은 기대했지만 결국 3회를 버티지 못했다.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강판됐고 3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공을 넘겼다.
뒤이어 올라온 투수는 2018년 입단한 5년차 좌완 김유신. 올해는 단 2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유신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고 위기 상황을 스스로 극복했다. 3-3 동점의 1사 만루에서 첫 타자 김민수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롯데도 나름 빠르게 승부수를 띄웠다. 좌타자 박승욱 대신 우타 대타 지시완을 내세웠다. 그리고 김유신은 가슴 철렁한 타구를 맞았다. 우중간 담장까지 가는 타구를 허용했지만 우익수 나성범이 담장 앞에서 타구를 걷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유신은 안도했다.
이후 김유신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만 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물론 김유신은 5회 전준우에게 투런포 한 방을 얻어 맞으면서 3-5로 패색이 짙어지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배터리 호흡을 맞춘 박동원이 6회초 곧장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김유신이 짊어졌을 마음의 짐을 덜어주게 했다. 6회말은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롯데의 흐름을 잠재웠다. 김유신의 역투는 결국 7회초 결실을 맺었다. 타자들이 7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김유신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김유신은 “작년 마지막 등판 때 선발승을 거두고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는데, 부상 복귀 후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라며 “만루 상황에 등판했기 때문에 실점을 하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막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박동원 포수 리드대로 미트만 보고 강하게 던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퓨처스 등판에서 몇 차례 긴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1군 무대에서도 문제 없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1군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라며 “긴 이닝을 던져도 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오늘 투구처럼 구속보다는 한타자 한타자 승부하는 데에 더 집중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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