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거포 박병호(36)가 모처럼 홈런 손맛을 봤다.
박병호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33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지난달 3일 창원 NC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한 달 넘게 홈런 손맛을 보지 못했다. 최근 26경기에서 87타수 24안타 타율 2할7푼6리 8타점을 올렸지만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이 기간 2루타도 2개로 장타가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드디어 홈런을 쏘아 올렸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장민재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시즌 33호 홈런. 35일, 27경기 만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박병호는 오재일, 호세 피렐라(이상 삼성), 이정후(키움), 김인환(한화)에 이어 시즌 5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도 세웠다. 6회 한화 구원 윤산흠의 초구 커브를 밀어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 장타.
경기 후 박병호는 26경기 무홈런 기간에 대해 "홈런이 안 나온다고 해서 어떻게 쳐야 하나 그런 연습은 안 했다. 그 전까지 홈런 페이스가 빨랐다고 생각한다. 타율이 바닥을 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며 "첫 타석 이후 우중간 2루타, 마지막 타석 중견수 뜬공 같은 타구가 긍정적이었다. 그 느낌을 잘 유지하기 위해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이 FA 이적 당시 기대치를 상회한다는 주변 평가에 대해 박병호는 "수치적인 부분을 떠나 당연히 해야 될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다"며 "1루 수비도 팀 사정이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잔부상 없는 선수는 없다. 경기를 나가는 데 지장이 없다"고 남은 시즌 풀타임 수비까지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