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승패와 상관없이 오늘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 팀 승리도 기쁘지만 팀이 끝내기 승리를 올려 기분이 좋다”.
‘불운의 아이콘’ 알버트 수아레즈(삼성)가 8이닝 1실점 완벽투를 뽐냈으나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끝내기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아레즈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노 디시전으로 마감했다. 7회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삼성은 1-1로 맞선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가져왔다. 수아레즈에 이어 9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끝판대장’ 오승환은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수아레즈 선수가 완벽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승을 거두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득점 찬스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개인 승패와 상관없이 오늘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 팀 승리도 기쁘지만 팀이 끝내기 승리를 올려 기분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한 걸 두고 “생각한 대로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 타자(이정후)가 잘 대응하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훌륭한 타자를 상대로 좋은 승부였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승운과는 거리가 멀다. 2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리그 4위, 퀄리티 스타트는 15차례 기록했는데 4승 7패다. 블론 윈(불펜 투수가 선발 투수의 승리를 날린 경우)이 무려 10차례나 된다.
그는 “주위에서 승패에 대해 많이 얘기하지만 개인 승패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맡은 역할만 잘 소화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선발 투수로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