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만에 터진 박병호(KT)의 홈런. 상대가 한화라 더 의미가 있었다.
박병호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회 동점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KT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한화 선발 장민재의 초구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8km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맞는 순간 큰 타구였고, 백스크린으로 향했다. 비거리 130m, 시즌 33호 홈런.
지난달 3일 창원 NC전에서 5~6회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35일, 27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26경기 연속 무홈런과 함께 한화전 무홈런 침묵까지 동시에 깨뜨렸다.
박병호는 올해 한화 상대로 유독 약했다. 10경기에서 31타수 7안타 타율 2할2푼6리 무홈런 4타점 OPS .591로 9개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4월8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민우 공에 헤드샷을 당하며 시작부터 꼬였다.
하지만 이날 한화 상대로 첫 홈런을 치면서 시즌 5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썼다. 이어 6회에도 한화 구원 윤산흠의 초구 커브를 밀어쳐 우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안타 2개 모두 장타로 장식, 4번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시즌 33호 홈런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박병호는 93타점으로 이 부문에도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 김현수(LG), 이정후(키움)에 1점 차이로 추격하며 2012~2015년 4년 연속 이후 7년 만에 개인 5번째 타점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