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이라 해도 손색없는 외국인 에이스들의 역투가 빛났다. 나란히 7이닝을 책임지며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누구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 경기. 켈리(LG)와 폰트(SSG)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 켈리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7으로 다승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은 7위다. 폰트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5으로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6위다.
리그에서 톱클래스 외인 투수다. 1~2위 맞대결에 어울리는 위력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켈리는 최고 149km의 직구(33개)와 커브(31개), 투심(13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12개)을 고루 섞어 던졌다. 뛰어난 제구와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9탈삼진 1실점. 솔로 홈런 한 방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폰트는 최고 154km 강속구 위주로 힘으로 LG 타선을 밀어부쳤다. 102구 중 직구가 무려 88구였다. 변화구(14개)로는 커브 9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켈리는 1회 추신수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서 최지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정을 슬라이더로, 최주환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2회는 라가레스-한유섬-박성한을 KKK로 돌려세웠다.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하위타순 상대로 2아웃을 잡고서, 추신수와 두 번째 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승부했는데, 공이 높게 유인구 코스가 아닌 약간 한가운데로 몰렸다.
켈리는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2사 1루에서 견제구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7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100구째 내야 땅볼로 이닝을 종료했다.
폰트는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고, 2회는 세 타자를 모두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3회 이영빈을 3구삼진으로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4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맞고서, 1사 후에는 2루 도루도 허용했다. 실점 위기에서 김현수와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도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 가르시아를 사구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영빈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7회 힘이 떨어졌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맞고, 2아웃을 잡은 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가르시아에게 풀카운트에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가르시아의 2루 도루에 이어 대타 이형종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빗맞은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한편 9회 SSG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 켈리의 승리는 날아가고, 폰트의 패전은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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